최근 우리 경제는 위기감이 가득합니다. 한때 성장의 엔진이었던 모델들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1970년대 중화학 공업으로의 대전환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듯, 우리는 다시 한번 ‘산업 구조의 전면적 개편’이라는 과제 앞에 서 있습니다.
‘중국 가성비’에 밀리는 제조업
더 이상 중국과 제조 효율성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품질의 문제가 아닙니다. 단가와 속도에서 중국의 카피 속도와 물량 공세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우리가 강점을 가진 식품, 패션/뷰티 등 소비재 영역에서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를 구축해 글로벌 선도 입지를 굳혀야 합니다.
인재 재교육의 아이러니, 개인의 노력과 기업의 지원
산업 개편의 핵심은 인력의 역량 강화입니다. AI를 도입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가려면 기존 인력의 재교육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리스크를 피하려 하고, 부양가족이 있는 직장인은 새로운 학습에 시간을 내기 어렵습니다.
장기적 생존을 위해 사측의 제도적 지원과 개인의 치열한 노력이 맞물려야 '천재 한 명이 수만 명을 먹여 살리는' 혁신 인재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사측의 실질적인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될지, 그리고 지원이 있더라도 개인이 그만큼의 노력을 쏟아부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중소기업 생산성 위기, ‘사람’ 아닌 ‘시스템’의 문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는 결국 생산성 격차에서 옵니다. 중소기업의 생산성이 낮은 이유는 직원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스템(체계)의 부재' 아닐까 생각한다.
대기업은 한 명이 빠져도 돌아가는 체계가 있지만, 중소기업은 한 사람이 모든 일을 처리합니다.
대기업의 관리 노하우와 지식을 중소기업에 전수하는 실질적인 상생 모델이 필요합니다. 중소기업이 강해져야 대기업의 공급망도 탄탄해집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갉아먹는 한국 시장
한국 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 외부에도 있습니다. 특히 정치적 리스크가 크다고 보입니다. 우리 눈에는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은가? 생각할 수 있지만, 제3자 관점에서 한국을 들여다보면 친노동 국가도 아니고, 친기업도 아닌 모호하면서 여기에 정경유착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는 전혀 매력적인 시장이 아닙니다.